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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매

last modified: 2018-01-09 16:52:55 Contributors

역대 총연극회 정기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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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연극회 제 53회 정기공연 2008년 3월 12일~14일 두레문예관 상연


1. 개요



본격 농약같은 공연, 스텝을 가장 심하게 고생시킨 공연 배우도 가장 심하게 고생한 공연, 공연계의 레전드 오브 전설

기획의 변 공연에 대해서 생판 모르는 왕초보 기획으로서, 좀 더 공연팀에게 신경을 많이 써줄 수 잇는 기획이 되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쉽고 미안하게 생각됩니다. 초연인 배우, 어쩌면 마지막 공연이 될지도 모르는 배우 등 모든 공연팀 개개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그런 공연이라는 것을 쉽게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을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배우를 경험하지 못하고 기획일을 하면서 배우들이 준비기간 내에 느끼는 감정과 기분, 그리고 부담감에 대해서 이해심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많은 관객분께서 재미있고 뜻깊게 저희 공연을 봐주셨다면, 그것이 공연팀에 대한 큰 위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저를 여러모로 도와주신 전임기획 은정누나, 예슬누님, 영주, 그리고 초보기획이 부족했던 부분을 커버해 주시느라 (안 그래도 힘든 역할에) 더 고생하신 연출님과 무감님, 배우를 하면서도 부족한 기획을 많이 도와준 수빈회장군, 마지막으로 가까운 곳에서 여러모로 도와준 배우짱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공연팀 여러분~ 항상 공지사항으로 제 할 말만 하고, 힘내라는 그 말 한마디 못한 것이 후회스러운데요, 그 쉬운 한마디가 왜 그렇게 말하기가 힘들던지요... 쑥스러워서 그랬던 거니 너그러이 용서해주세요~ 그리고 마지막 공지사항입니다. 공연팀 모두들 정말정말 수고하셨고요, 모두 합평회 때 보아요~^^

연출의 변 -원작 걷어내기 체홉아저씨의 '세 자매'는 지방의 중소 도시에 살면서 모스끄바를 동경하며 살아가는 세 자매의 삶을 그린 희곡이다. 이 희곡을 원작 그대로 올리기에는 '19세기 말 ~ 20세기 초 러시아'라는 배경을 강하게 보이는 요소들이 작품 곳곳에서 정서적, 문화적 거리감을 느끼게 했다. 가령 당시 사회의 무기력감이나 계몽주의적인 차원에서의 노동의 의미, 지역적 특색이 강한 유머 등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되 가슴에 와 닿지 않는 요소들을 대본 속에서 많이 걷어내고 중화, 변화시켰다. 이와 같은 번안 작업은 관객의 감성에 좀 더 밀착된 공연을 하고 싶은 바람에서 이뤄졌다. 이처럼 우리는 '세 자매'를 통해 당시 러시아에서 상연되었고 변주되었던 '체홉 작품의 정수'를 구현하려는 목표를 가진 것이 아니었다. 우리 공연팀은 '세 자매' 속에 들어 있는 인물들과 골자적인 사건들을 빌어서 '우리들의 이야기'를 그 위에 덧입히는 작업을 하고 싶었다. 고전은 삶의 풍부한 층위를 다루기 때문에 거기서 다양한 해석을 이끌어낼 수 있기에 현재의 관객과 교감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꿈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음악 사람은 꿈을 꾸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꿈을 품는다고 하여 그것이 쉽게 실혀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하는 게 아닌데도, 자신이 그리는 꿈에 다가가려 발버둥을 쳐도 좌절만이 찾아올 때가 많다. 때때로 꿈은 허황되며, 또한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는 수많은 변수와 장애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꿈을 꾼다. 이 방향이 옳은 것인지. 앞에 무엇이 나를 가로막고 있는지 모르는 채로 우리는 앞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마치 안개 속을 헤쳐나아가는 것처럼. 극이 진행될수록 세 자매의 꿈인 모스끄바로 가고자 하는 열망, 일을 해서 멋진 삶을 살고자하는 마음, 사랑으로 구원받으리라는 기대, 교수가 되겠다는 꿈이 무너져내린다. 세 자매의 현실을 가린 안개가 서서히 걷히면서 현실의 차가움이 모습을 드러내고, 세 자매는 절망 속에 빠져 들어간다. 그러나 자매들은 굳게 선 채로 힘든 순간을 버텨내고 삶은 계속된다. 세 자매가 맞이한 비극적인 사건들 사이사이에 녹아 있는 위로와 웃음이 삶을 지속시킬 힘이 되어 준다. 그 중에서도 예술은 지친 인간을 어르고 위로해주는 부드러운 손이 되어준다. 이 극에서는 주로 음악의 형태로서, 예술이 삶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동반자가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삶을 잏하기, 그리고 성장하기 문자로 이루어진 희곡을 극의 형태로 무대 위에 살려내는 작업은 절대적으로 '상상의 눈'에 의존하게 된다. 대사가 전해주지 않는 정보를 행간에서 읽어 내야만 극의 짜임새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 자매'는 희곡을 한 번 스윽 읽어서는 머릿속에 장면의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기도 하고, 인물들의 복잡하고 깊은 감정을 읽어내기 위해선 풍부한 인생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 그러나 갓 스물을 넘긴 배우들이 각 배역들을 바라보는 '상상의 눈'은 빈약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애초에 세 자매를 선택했던 중요한 목적 하나가 개개인이 극 중 인물과 더불어 성장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맡은 배역을 연기로 표현하기보다 먼저 그 사람을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고민하기를 바랐다. 그러면서 자신과 삶의 범주가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는 눈이 깊은 사람이 되길 바라며. 희망과 좌절이 윤회하듯이, 나의 대학시절 마지막 방학에 연극 바퀴를 굴리게 되었다. 업이 많아서인지 욕이 많아서인지 이번엔 연출 자리에까지 서게 되었다. 연극을 할 때마다 느끼지만, 나는 공연을 하면서 허물을 벗듯, 나를 감싸던 포장을 걷어낸다. 연출놀이를 하면서도 내 밑천을 확인하고 있다. 극이 틀을 잡아가면서 내 성향들과 취향들을 내비치는 모습을 보면 묘한 기분이 든다. 나를 이렇게 드러내리라는 기대를 하지 않았었기에. 슬며시 녹아들어있는 나와 우리 배우, 스탭들이 함께 울리는 파동이 이 극을 보려 찾아와준 당신들의 가슴을 두드리게 되길.

special thanks to 두 달 간 각박한 세상의 시계를 따라가는 것을 잠시 늦추고 나와 함께 해준 배우님들, 공연의 절반을 완성해주신 스탭님들, 작품 번안을 같이 해준 지우, 목소리를 빌려준 상미, 이젠 마치 공연팀처럼 느껴지는 한성오빠 및 휴가를 반납한 군바리들, 총연 연우들, 선곡을 하고 음원을 구하는 데 도움을 주신 승익오빠, 멀리서도 마음써주신 부모님, 그리고 연출의 연출이자 기획으로서 버팀목이 되어준 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 줄거리


모스크바 출신이며 작고한 프로조로프 대령의 자녀들인 이리나, 마샤, 올가 세 자매와 안드레이, 이렇게 네 남매는 모스크바가 아닌 다른 도시에서 살고 있으며, 언젠가 모스크바로 다시 돌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러던 중 군대가 도시에 주둔하게 되면서 남매들의 집에 군인들이 방문하게 된다.

이리나에게 반한 뚜젠바흐 중위는 계속적인 구애를 하지만 이리나는 그가 성에 차지 않는다. 마샤는 남편이 있음에도 베르쉬닌 중령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마샤의 남편인 꿀릐긴은 이를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묵인하며, 맏언니인 올가는 교장으로 승진하여 격무에 시달리며 지쳐간다.

결국 군대가 떠나가게 되고, 이리나는 모스크바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전역하고 취업한 뚜젠바흐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마샤는 베르쉬닌과 눈물의 이별을 한다. 이러던 중 이리나를 짝사랑해오던 솔료늬이는 뚜젠바흐에게 결투신청을 하고, 뚜젠바흐는 그와의 결투 중 사망한다. 군대가 떠나가고, 뚜젠바흐의 사망 소식이 들려오게 된다.

3. 기타사항


  • 일단 참여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이 공연이 어떤 공연이었는지 대충 알 수 있다. 현재 이중에 프로배우가 2명, 어떤 방식으로든 2011년말 현재 총연극회에서 현역활동 하는 사람이 반절이다. 이게 4년전 공연인데도.

  • 막공때 커튼콜부터 눈물바다가 될 정도로 배우들 감정과잉이 심했다.[1] 결과적으로 막공의 분위기가 굉장히 불안정해져서 평가시간에 선배들에게 좋지 못한 평을 들었는데, 여기에 분노한 배우들이 발언시간이 되자마자 격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2]

  • 이전의 벚꽃동산도 그렇고...체홉의 희곡을 올리는 것이 사람을 얼마나 고생하게 하는지 알게 해준 작품.

  • 보통 하나의 공연이 끝나면 공연의 대사를 가지고 드립들을 치기 시작하는데, 이 공연은 대충 2년정도 그 드립력이 유지가 됐었다.

  • 세자매로 인해 공연에 중독된대거 유입된 인력들이 활발하게 활동하여 소공연 붐이 일어나는 등 그 뒤로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 혹자가 평하기로 이 공연의 연습모습을 보면 정말로 배우가 하고었싶다 카더라.

  • 무대가 한지의 채광효과와 입체적인 무대, 지금(2011년 말)도 써먹고 있는 좋은 가구들을 이용해 굉장히 아름답기로 유명했다. 무대가 완공된 게 막공 직전이라는게 좀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 여담으로 홍보포스터를 배우들은 "후시딘"이라고 불렀었다. 이유는 보시는 대로(...).

  • 10년만에 다시 상연된다고 한다.

  • 누군가는 이 때 메소드에 학을 뗐다고.

4. 참여인물


4.1.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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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원래 희곡 자체가 사람들 망가져가는 내용이라...누구는 죽고 누구는 정신 나가고 누구는 애인하고 헤어지고...
  • [2] 보통 이런 일이 잘 없다 당연하게도. 배우들이 선배들의 평을 들으면 보통 수용하는데, 아주 격하게 선배들의 평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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