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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청회

last modified: 2016-11-13 10:47:05 Contributors


근데 이거 훼이크가 아니야

혹시나 국내 정치의 후진성에 대해 논하는 분이 있을까봐 사례를 첨부하면,


외국에서도 공청회중의 난투극은 빈번한 일이고, 천조국에선 타운홀 미팅중에 협박용으로 권총을 차고 오거나, 공청회 비슷한 행사중에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난 적도 있다.

여기까진 반쯤 훼이크.


1. 기본정보


당연하지만 총연극회 공청회에선 난투극같은게 있을리가 없잖아! 걱정하지 마라.

공청회라는 것의 본래 뜻은 국회·행정기관·사회단체 등에서 중요 정책의 결정이나 법령 등의 제정 또는 개정에 즈음하여 이해관계자나 그 분야의 권위자를 모아 놓고 공식석상에서 의견을 듣는 제도로써, 한마디로 민주적으로 주민 의견 듣고 갑시다 대충 이런 거다. 미국에는 타운 홀 미팅이라는 흡사한 제도가 존재한다.

총연극회에서 말하는 공청회는, 일정한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해당 공연에 올릴 작품을 토의를 통해 결정하는 자리로써 연우들이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희곡을 제출하여 이중 선택된 극으로 공연을 하게 된다.

정기공연의 경우, 기획이 소집하게 되며, 공연팀이 아니라도 공청회에 작품을 제출할 수 있다[1]. 다만 공연팀이 아닐 경우 공청회에서 의견 제시만을 할 수 있고, 투표권을 얻을 수 없다. 소공연의 경우 공청회가 없는 것이 보통이나 꼭 그렇지는 않다.

아주 원칙적으로 말하자면 공청회에서 딱히 연출의 발언권이 강하진 않다. 다만 아무래도 연출이 공연을 책임지는 자리이다 보니 연출이 가장 자신있어하고, 가장 뚜렷한 상을 가지는 희곡을 가지고 공연을 돌리는 경우가 많아 자연스레 연출의 발언이 힘을 가지게 된다. 또 아무래도 연출의 경우 자신이 자신있게 올리는 작품이라면 분석을 철저히 해 왔을 테니 설득하기도 용이하다.

말이 쉬워 연출의 발언권이 강하지 사실 연출이 올린 작품이 바로 결정된 적은 거의 없다. 일반적으로 공청회에선 5~6여편의 희곡을 검토하기 때문에, 1차 공청회에서 4시간여의 마라톤 회의를 하고 2차 공청회에서 작품이 결정되는 것이 보통. 심한 경우에 3차 공청회를 여는 경우도 있다. 이 과정이 하도 힘들어서 공청회에 대한 회의론도 자주 나오지만, 공청회에서 격론이 벌어진다는 것은 공연팀의 극에 대한 열정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꼭 나쁜 의미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비록 그 과정이 힘들수 있지만 연출의 경우 이 공청회를 통해 공연팀 내부 연우들의 공연상이나 공연에 대한 의견을 대단히 적극적으로 들어보고 수렴할 수 있기 때문에 공연팀 전체에 있어 상당한 효과를 내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공연팀 배우 중에 공연에 대한 상이 굉장이 뚜렷한 고참 배우가 몇명 있을 경우, 연출과 의견 대립이 일어나 마라톤 회의를 하고, 여러번의 공청회를 하게 될 확률이 올라간다.

원칙적으로 연출 직권에 따라 공청회를 생략할 수도 있다. 공청회가 갖는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잘 일어나지는 않으며, 허울뿐이라고는 해도[2] 공청회를 여는 경우가 많다. 공청회를 열지 않은 사례로는 박종현 연출2009년 봄 정기공연신훈재 연출2009년 가을 워크샵공연 등이 있다. 연출이 대본을 제출하지 않은 2014년 봄 정기공연의 공청회를 마지막으로, 그 이후의 모든 정기공연들이 공청회를 열지 않았다. 유랑-극장(페이스북을 통해 추천을 받았으나 공청회를 열지 않음), 사스 가족, 우리 읍내, (이건 연출의 창작극이었다), 노이즈 오프 등으로, 이제는 오히려 공청회를 하지 않는 것이 요즈음의 추세이다.

2. 일화


  • 2006년 여름 워크샵공연 공청회에 상연작과 최종 경쟁이 붙었던 작품은 셰익스피어한여름밤의 꿈이었다. 이유는 두 작품 모두 야외공연에 적합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 결과적으로 선택된 작품은 웰컴 투 동막골로, 여기에는 연출의 입김이 어느정도 작용했다고 한다.

  • 2007년 봄 정기공연 공청회 당시에는, 2차 공청회에 걸친 치열한 마라톤 회의 끝에 세자매가 작품으로 결정됐었다. 하지만 연출 직권으로 해당 작품은 자신이 올릴수 없음을 밝혀 결국 3차 공청회가 열린 끝에 인형의 집이 최종적으로 선정됐다. 이 3차 공청회도 6시간에 걸친 엄청난 마라톤 회의였다.[3]

  • 2008년 봄 정기공연연출의 성향상 이 작품이 나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1차 공청회때 연출이 작품을 제출하지 않아서 배우들이 안심 모두들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2차 공청회에 이 작품이 올라갔고, 마라톤 회의 끝에 최종 3개 후보군중 이 작품이 껴있자 모두들 이미 결정난 거라고 생각했었다.[4][5]

  • 2008년 가을 워크샵공연 공청회의 경우 굉장히 희귀한 케이스로 연출이 작품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 덕분에 이런 저런 많은 토론이 이루어져 결국 해당 작품으로 결정.

  • 2009년 봄 정기공연2009년 가을 워크샵공연에서는 파격적으로 공청회가 생략되고, 대신 세 차례에 걸쳐 대본읽기모임이 진행되었다.

  • 2010년 봄 정기공연의 경우는 후보작중에 연출이 직접 쓴 작품이 있는데도[6] 공청회가 2차까지 갔다. 공청회 하지 말잔 얘기가 괜히 나오는게 아니라니까 이게...

  • 2012년 봄 정기공연 공청회는 사상 유례없는 쾌속 공청회로 연출이 제출한 작품이 10분만에 결정되는 참사사건이 벌어졌다. 경험 많은 배우가 없어 배우들이 하고싶은 작품이 많지 않았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 공청회 문화가 점점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고, 대신 대본이 공개적 혹은 비공개적으로 정해지면 그 대본을 다같이 모여 읽어보는 리딩회라는 자리가 생겼다. 대본리딩 행사를 공연 팀 정식 행사로 포함한 공연은 노이즈 오프.

추가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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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물론 희귀 케이스
  • [2] 제안된 작품이 3개 이내라든가, 연출이 그 전부터 자신이 하고싶은 작품에 대해 확실한 상이 있어서 사전에 여론에 반영하는 경우 등
  • [3] 그리고 세자매를 올렸던 연우1년뒤 연출한 작품은...
  • [4] 정작 연출 본인은 자신은 이 작품이 배우로서 하고 싶은 작품이었지 연출로서 하고 싶은 작품은 아니었었다고 한다.
  • [5] 짬이 좀 되는 배우들은 연출이 세자매를 올리자 마자 공청회 결과가 눈에 보였다고...
  • [6] 당연한 얘기지만 주제보다 극의 퀄리티를 중요시하는 최근 분위기상 이게 절대로 쉬운 얘기가 아니다. 보통 이런 경우 당연히 연출 원작의 작품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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