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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체홉

last modified: 2018-01-09 15:52:12 Contributors



1. 기본정보

Anton Pavlovich Chekhov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안똔 빠블로비찌 쩨호쁘) Анто́н Па́влович Че́хов

러시아의 작명법상 가운데 이름은 부칭(父稱)으로, 일반적으로 '안톤 체홉' 또는 '안톤 체호프'등으로 표기한다. (러시아의 부칭은 남성의 경우 아버지의 이름+ovich(오비치), evich(예비치) 여성의 경우 +ovna(오브나), evna(예브나)의 형식으로 이를 통해 안톤 체호프의 아버지는 파블로프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본직업은 작가가 아니라 의사이며 작가생활은 처음엔 용돈벌이로 시작했다고 한다. 될놈은 뭘해도 된다. 체홉이 가족의 생애를 책임져야 했기 때문에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고 하며, 엄청나게 다양한 소재로 정말 많은 단편소설과 희곡을 썼다. 역시 흉악한 필력으로 단편소설의 경우 정말 어마어마한 양에, 수많은 소재에, 그러면서 잘썼다. 그러면서도 극작가로 더 유명한 진성 먼치킨.

총연에는 본격 배우 작살내고 연출 고생시키는 고난이도에 사람 정줄 놓게 만들면서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오게 두어라 서리한이 굶주렸다장편 비극 희곡, 그리고 즐겁게 상연할 수 있는 중단편 희극 희곡으로 유명하다. 단편의 경우 간결하면서도 재미있는 작품이 많다.

굉장히 특이한 점으로 체홉 자신은 자신을 희극작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양심이 있어야지.[1] 체홉 후기 희곡의 첫 작품이라고 생각되는 갈매기를 본인은 희극이라고 생각하고 지었으며, 이를 비극으로 연출한 당대의 명 연출가 스선생의 연출[2]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의 대표적인 희곡 갈매기, 바냐 아저씨, 세자매, 벚꽃 동산 등에 나타난 몰락해가는 러시아 귀족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보통 굉장히 비관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현재에도 그렇고, 작가 생존시에도 마찬가지였으며, 작가 본인은 이에 대해 상당히 놀라워하며 자신의 작품에는 많은 희망을 넣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한다. 니가 무대로 올라와 보든가 [3]

공연계에서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함께 최종보스급 인물로 손꼽힌다. 연기 및 연출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으로, 보통 말하는 정극에 그의 작품은 항상 거론된다. 또한 셰익스피어와 함께 가장 많이 상연되는 작가이기도 하며, 그만큼 수많은 걸작을 남기기도 하였다.

이 작가의 대단한 점은 평생에 걸쳐 38편의 작품을 남긴 셰익스피어와 달리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결핵으로 요절하여 불과 4편의 장막극 밖에 남기지 못 했는데도 셰익스피어와 함께 극작의 양대산맥으로 거론된다는 점이다. 이 작가가 오래 살았으면 얼마나 많은 위대한 작품을 더 남겼을지를 생각해 보면 참으로 아쉬운 대목. 러시아의 소설가 톨스토이가 체홉을 좋아하여 그가 요절했을 때 매우 슬퍼했다고 한다. 재밌는 것은 톨스토이가 평한 체홉은 그 친구 단편 소설을 꽤 잘 쓰는데 왜 그 재능을 희곡에 낭비하는지 모르겠다 였다는 것이다. (이는 톨스토이가 희곡이 소설에 비해 너무 문학적이라며 별로 안 좋아 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체홉의 총"이라는 이름의 법칙을 주창하였는데, 이는 "1막에 권총을 소개했다면 3막에서는 쏴야 된다. 안 쏠 거면 없애버려라." 다시말해 등장한 극적장치는 반드시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체홉의 극을 보면 이런 식으로 치밀한 복선이 깔려있는것을 볼 수 있다. 예를들어 세자매의 경우 1막에서는 그냥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귀족집안의 모습정도로 생각되는 "바이올린을 켜는 안드레이"가 나중에는 "집안이 몰락해가는데도 정신 못차리는 장남"의 모습을 보여준다거나.

체홉 극에서는 사실 '극적' 갈등이라는 것이 희미하다. 그래서 재미없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체홉 극은 자칫 지루해지기 쉽다. 그러나 체홉의 극작을 면밀히 살펴보면 체홉은 평범함 속에서 삶의 정수를 드러내고자 하였고, 그의 4대 장막극의 대사들은 평범한듯 미묘한 뉘앙스를 담고 있다. 이처럼 파고들 꺼리가 엄청 많기 때문에 체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3. 총연 상연작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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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장편 희곡들의 경우 의견이 갈릴 수 있지만, 그의 단편극들을 읽어보면 이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2] 스타니슬랍스키의 연출은 극예술에서 이른바 사실주의 사조의 시초라고 여겨진다. 사실주의는 추후 연기분야에서는 메소드이론으로 발전되기도 했다.
  • [3] 틀린 말은 아니다. 작품 전반적으로 소소한 웃음 포인트는 항상 존재하며, '세자매'나 '벚꽃 동산'의 경우 새 시대가 곧 찾아올것이라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계속적으로 나온다. 근데 그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 맞고 죽어서 그렇지. 아, 그 전에 찾아온 새 시대라는게 소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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