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연극’이라고 하면 대개 비슷비슷한 생각들을 하게 마련입니다. 공상을 억지로 현실적인 질감으로 끌어들였거나, 현재로서는 ‘있을 수 없는’ 허구를 말한다거나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허상과 몽상으로 가득한 연극이라든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극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 극은 어떤 극보다도 현실적이고, 감성적이며, 감각적입니다. 이 극 어디에서도 허구를 말하지 않으며, 당장이라도 연구실로 달려가면 이러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과학이라고 하면 ‘학창시절에 골머리만 썩이고 점수만 떨어뜨린 원망스러운 존재’ 쯤으로 기억하고 있을 사람들이 많겠지만, 실상 과학은 우리들의 생활 그 자체입니다. 이 극 역시, 과학이 그러하듯 ‘우리들의 생활 그 자체’입니다. 현실적이고, 감성적입니다.
과학엔 정답이 없습니다. 과학기술이 ‘인간’의 영역에 도전하면서 이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결국 인간의 뜻에 따르게 됩니다. 그렇다면 과학하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과학하는 마음’은 무엇일까요? 지극히 이성적이라 인식되는 ‘과학’과, 감성의 주체인 ‘마음’. 이 두 단어는 결합할 수 있을까요? 과학하는 사람들의 ‘과학하는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우리 연구실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