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 변
기획 구희승 : '어떤 사람이 거친 물살에 휩쓸려 노를 저어가다 어느 사막에 다다랐다. 그 사막은 밤, 아무 것도 없었다. 사막의 끝을 향해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힘들어서 중간에 쉬기도 했다. 그러나 밤은 끝나지 않았다. 하늘에 별들이 그 사람들 비춰주었지만 그 사람은 외로웠다. 아무 것도 없는 사막, 오아시스마저 소금물인 사막. 그러나 비춰주는 별들에 의해 생긴 그림자가 그 사람을 둘러싸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동이 터 올랐다.
1. 지난 정기공연이 끝난 이후, 다시는 정기공연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무색하게 나는 이번에는 기획이라는 이름으로 이 공연을 시작하였다. (그로써 정기공연만 배우-기획보-기획보-기획이라는 테크트리가 완성되었다.) 사실 내 상황 자체가 기획을 맡아선 안 됐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그래도 새로운 공연을 시작한다는 기대감에 그런 현실조차 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실망감이 하나 둘씩 쌓여가면서 그렇게 묻혀 있던 현실이 점차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중간리허설이 지나면서 이러한 현실이 좀 크게 다가오면서 공연에 대한 의지와 기대감이 사라졌었다. 그래서 기획으로서 회계에 관련된 일을 제외하고는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 같다. 또한, 연습이 진행되고 공연이 다가오면서 무엇인가 내 의지되로 되는 일이 없어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답답함과 실망감이 쌓여서 점차 심리적으로 공연팀에서 멀어졌던 것 같다.
2. 물론 이러한 점에는 내 성격도 한 몫 했던 것 같다. 나는 어떠한 팀을 이끌어가는 위치에는 정말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사실 리더의 경우, 누군가를 시키는 것을 잘 해야 하지만 나는 누군가를 시키는 것을 잘 하지 못하니까. 그러다보니 웬만한 일은 그냥 직접 했던 것 같다. 그러다 놓치는 일도 많고 힘들어서 놓아 버린 일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후회되기도 한다. 좀 더 내가 계획적이고 좀 더 의지력이 강했으면 놓치지 않았을 텐데.
3. 그러한 면에서 우리 공연팀에 참 미안한 일이 많다. 배우들은 매일 연습에 가면서도 아무 코멘트도 못해줘서 미안하고 스탭들은 중간 리허설 이후 너무 신경을 못 써줘서 미안하다. 특히 기획으로서 공연팀 내부의 정보의 소통을 원활히 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거 같아 정말 미안하다. (나조차 몰랐던 정보들이 많았고 또 전해야 하는 정보를 전하지 못한 것도 많았으니) 아무튼 우리 공연팀 모두 사랑하고 못난 기획 만나서 참 고생한 것 같아 미안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
행복한 한겨울의 추억이었기를
evoly mots knah tla iceps
기획보 서종범 : 멀리서도 응원해요
연출의 변 :
0. 넌 나였어.
1. 1994년 대전광역시, 어머니 기억속의 나는 톰과 제리를 보면서 매우 서럽게 울고 있었다고 한다. 코메디를 보면서 울고 잇는 내가 의아한 어머니는 나에게 왜 울고 있냐고 물었단다. 그러자 5살의 박세준은 톰이 너무나도 불쌍하다는 대답과 함께 한참을 더 울었다고 한다.
1.1. 고통은 언제나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찾아온다. 다른 사람들이 웃고 떠들고, 너무나도 평화롭게 살아가는 가운데 고통은 찾아온다. 혹은 누군가가 고통을 보고 웃는 와중에 찾아온다.
1.15. 반성해보자. 우리의 주변에 언젠가 함께 있었던 듯한 누군가가 사라지고 없어지지는 않았는가?
1.2. 그러나, 혹은 그러므로 고통을 짊어지기로 서낵한 자는 그 선택을 후회하지 말지어다. 그 후회는 과거의 나를 부정하는 일이다. 과거의 나 또한 나이며 부정하지 말지어다. 무엇보다 네가 후회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
1.3.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해' from <졸업> by 브로콜리 너마저
2. 무엇보다 이 연극을 만드는 과정에서 도와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언제나 자신의 일처럼 정기공연을 아껴주시는 여러 연우님들... 남기형, 혜인누나, 진아누나, 훈재형, 경훈이형, 홍경누나, 경민이, '너무 놀라지 마라' 팀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저를 믿어주고 따라와주는 30여 명의 공연팀 모두 감사합니다. 정말로 사랑합니다.
2.1. 진심을 담아서... 진심 외에는 아무 것도 없이...
2.2. 슬로베니아의 추억을 담아서
2.3. '당신에게라면 죽어도 좋아' from <시드와 백일몽> by 시이나 링고
2.4. 연극을 처음 시작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졸업하고 마지막을 바라보고 있다. 지나간 대학생활들... 아마 다시는 이런 시절이 오지는 않겠지만 후회하지 않으면서 떠날 수 있기를...
3. special thanks to 베프 김주은, 무라카미 하루키, 시이나 링고... 그리고 누구보다 언제나 내 편에서 나를 위해주는 사랑하는 가족들..
3.1. 그리고 스쳐지나갔던 모든 인연들.. 내가 잡고 있는 모든 인연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