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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스토텔레스가 쓴 인류사 최초의 문예 비평 이론서.
온갖 종류의 학문에 전부 손을 댄 희대의 재능충 아리스토텔레스는 어떤 이야기가 좋은 이야기인가라는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하여 이 책을 썼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아리스토텔레스는 당시 존재하는 희랍극의 대부분을 구해 읽었다고 전해진다.
호메르스를 비롯한 당대 그리스 희곡 작가들은 공통적으로 창작의 과정에서 일종의 뽕을 맞는 듯 한 환각 현상을 경험하였다고 증언하였고, 이에 당대 그리스인에게 이야기를 만드는 행위는 인간의 힘이 아닌 신에 의해서 이루어 진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는 이과충의 아버지답게 이를 이성의 로고스로서 분석해 보고자 한 것이다.
이 책은 오늘날에 읽기에는 상당히 노잼이지만 현재에도 여전히 반복되는 질문들과 그에 대한 해답을 다루고 있다. 예를 들면, 닫힌 결말이 더 훌륭한가 아니면 열린 결말이 더 훌륭한가? 비극을 가장 훌륭하게 결말짓는 방법은 무엇인가? 등등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내린 결론에 따르면 가장 잘 만든 극은 <오이디푸스 왕>이다.
시학이라는 제목 번역은 사실 부정확한데, 왜냐하면 이 책이 분석의 대상으로 담은 희랍극은 시,희곡,소설의 분화가 이루어지기 이전에 번영했던 문학의 원형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셰익스피어도 체홉도 희랍극이다 라는 명제는 사실 고양이도 돌고래도 포유류이다 라는 명제와 같이 의미가 없는 말이다)
무엇보다도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책을 통해 이상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서 연극을 추방해야 한다고 극딜한 스승 플라톤의 논리에 대항하여 연극의 가치를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