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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 항목 : 작품 정보
극작가 안톤 체홉의 두번째 장막극
러시아어로 읽으면 '다댜 바냐'가 되어 라임이 맞는다.
(<세자매>도 '뜨리 씨스뜨뤼'로 라임이 맞는다 오오 라임왕 체호프)
체홉이 '숲의 귀신 (혹은 숲의 정령)'이라고 별명을 붙여준 바냐 아재라는 늙은 남자가 있다. 이 남자는 예술과 학문의 세계를 동경하지만 차마 그 곳에 뛰어들지는 못 하고, 히키코모리처럼 숲 속에 처박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노총각이다. 대신 바냐 아재는 예술 대학의 교수로 있는 매형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며, 매형이 언젠가는 역사에 남을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 내기를 고대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어느 날 매형이 아름다운 새 부인과 함께 숲을 방문하게 되고, 이후 일련의 사건을 거쳐 바냐 아재는 자신의 매형이 예술보다는 돈과 여자만을 밝히는 속물 허세충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더군다나 매형이 방문한 목적이 값이 나갈 때 이 숲을 팔아버리고 그 돈으로 유가 증권을 구매하자고 설득하기 위한 것임을 알게되자 분노한 바냐 아재는 폭발하여 총을 꺼내 들고 매형을 죽이려 한다. 그러나 여기서 바냐 아재의 찌질이 종특이 발현되어 그는 총 한 번 제대로 빼내지 못 하고 그가 쏜 서투른 총탄은 전부 빗나가 허공으로 흩어진다. 결국 매형과 부인은 도시로 다시 돌아가고 숲에 남은 바냐 아재는 흙바닥에 주저 앉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펑펑 울음을 터뜨린다.
이 희곡이 문학적으로 위대한 점은 처음 읽을 때는 뭔가 격렬하고 역동적인 사건이 지나간 것 같은데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마치 보르헤스의 소설에 대한 블라지미르 나브코프의 유명한 비평문을 생각나게 한다. '거대하고 웅장한 궁전 안을 거닐었다고 생각했는데 고개를 들어 보니 아무 것도 없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여자 없는 남자들>에서 주인공이 준비하는 연극으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