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메뉴중, 특히 치킨마요를 찬미하는 글을 여러 문헌에서 발견되고 있다. 시대의 역사가와 음유시인들이 입을모아 이 음식을 노래했다.
Allegro Moderato
잘록한 허리에 감긴 노랗고 익숙한 그것을 당겨 뺀다. 탱그러운 탄력이 손가락에 짜릿하게 감긴다. 힘없이 반쯤 열린 뚜껑을 열면 익숙한 장면이 펼쳐진다. 왼손에 들린 일회용 숫가락과 나무젓가락, 그리고 오른손에 들린 물컹한 팩 한 조와 조미김.
잘 익은 치킨은 알맞게 잘려 노릇한 향기를 풍긴다. 그리고 그 아래로 탐스럽게 깔린 게란 지단의 황금빛이 찬란하다. 눈이 부습다 한들 이것이 착시일까. 꼬스라운 밥의 훈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미소가 한아름 피어오른다. 잘 비벼 바스라진 김을 밥 위에 뿌리고 이어 달큼 고소한 마요네즈와 걸죽하게 밀려 내려가는 소스를 붓는다.
정갈한 마음으로 나무젓가락을 쪼개 정성을 담아 비빈다. 온 신경을 젓가락 끝에 모으면 잔뜩 젖은 김이 숨죽이며 잔뜩 붙어난다. 쌀알 하나하나에 피복하듯 고르게 옷을 입힌다, 마침내 내 손에 꽉차게 들린 이 밥그릇은 하나의 패턴으로 되살아난다. 구리빛 밥을 배경으로 알맞게 얽혀있는 지단과 김의 향연.
한 입 가득 떠 베어물면
세상 온갖 맛이 내 혀를 희롱한다. 아삭한 식감, 그리고 그 매끄러움에 취해 어금니를 타고 전율이 흐른다. 식도를 타고 미끄러지듯 넘어가는 목넘김 그리고 깔끔한 여운.
이따금 지루하지 않도록 동봉된 단무지를 즐겨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리라.
다음은 17세기 로마의 궁중요리사가 쓴 책의 서문이다.
잘록한 허리에 감긴
노랗고 익숙한 그것을 당겨라.
탱그러운 탄력이 짜릿하게
손가락에 감긴다.
힘없이 반쯤 열린 그것을
너의 본능이 들어올리면
그것은 이미 너무도 익숙한 장면.
길고 단단단 너의
뜨겁게 불타오르는 탐욕스러움으로
너의 욕망을 담아
마음껏 휘저어라
미끌거리고 물컹한 그것이
시큼한 냄새와 함께
온 공간을 가득 채운다
마침내 마음이 조급해져
이미 절정에 다다른 본능을 어찌하지 못하고
너의 머릿속 만큼이나 하얀
걸죽한 그것을
온 힘을 다해 쥐어 짜낸다.
아 치킨마요.......
이후에도 치킨마요는 오직 공연주간에만 먹는다는 철칙을 지키고 있다
카더라 추가바람
ㅋㅋㅋㅋㅋㅋ맨밑에 시 누가씀ㅋㅋㅋㅋ ASR님의 향기가... -- 203.226.212.247 2015-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