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전국 곳곳에 퍼져있는 도시락 전문업체. 총연 사람들은 공연때만 되면 어떤 전통처럼 반드시 이것을 시켜먹게 된다.

2. 내용


총연사람들이 공연날만 되면 귀신에 홀린 듯이 시켜먹게 되는 도시락. 심지어 짱깨 안 먹으면 연극 안 한다는 연우조차도 "공연날은 한솥"이라고 말하게 하는 신기한 요리. 이쯤 되면 공연계의 도시락왕 비룡, 공연계의 미스터 도시락이라 할 수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일단 공연때 한솥을 제공하는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는 당연히 가격이다. 2천원 중반대로 나름 괜찮은 식사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1] 또한 공연때 식사를 제공할 인원은 언제나 유동적이라 넉넉한 수의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데, 제한된 기획비안에서 적당한 수준의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선 이처럼 가격이 높지 않으면서, 한 끼 제공이 가능한 식사가 필수적이다. 또한 한솥도시락은 남을 경우 자취하는 인원이 그냥 가져가면 된다.[2] 그러면서도 뭔가 밥심을 충족시키게 되는데, 이런 조건을 가진 식사가 요즘같이 물가 비쌀 때 있을 리가 만무. 이런 간편성과 높은 가격대 성능비가 언제나 한솥을 선택하게 되는 이유가 된다.

그런 이유로 시작됐던 공연때 한솥 먹기가 이제는 관성이 붙어서 좀 짬 먹은 연우들은 "한솥도시락 안 먹으면 공연날 같지가 않다."고 말하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메뉴가 됐다.

한솥도시락을 시켜먹는 또 하나의 이유로는, 일 2회 공연이라는 보통의 공연 스케줄에 대하여 식사는 오후 공연과 저녁 공연 사이에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 때 공연에 투입되는 인력들은 모두 공연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며 특히 배우들의 경우 분장을 한 상태임은 물론, 그렇지 않더라도 외부로 나가지 않는 것이 좋은 이유로 싼 가격에 많이 시키면 배달까지 해 주면서, 밥이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거의 유일한 메뉴이기 때문이다.[3]

보통 총연에서 제공되는 한솥 메뉴로는 치킨도시락, 제육도시락, 칠리탕수육, 도련님도시락, 치킨마요가 있다.[4] 기획이 언제나 기획들에게만 비밀처럼 전수되는 레시피 적당한 비율을 시키므로 어떤 메뉴가 특히 모자랄 일은 없지만, 저 치킨마요의 묘한 중독성으로 인해 언제나 인기가 대단히 많은 편이다. 물론 다른 메뉴도 먹을만 하므로 이런걸로 싸움이 일어나거나 하는 일은 없다.

이밖에도 카레도시락, 순살돈까스 등이 자주 제공되는 메뉴. 기획에 따라 김치찌개를 따로 시켜 여럿이 같이 먹을수 있게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저 대표메뉴 중 가장 비싼 것은 도련님도시락으로 역시 절찬리에 매진된다. 큰게 비싸다는건 한솥에 있어선 거의 진리이므로, 좀 큰거 보이면 일단 잽싸게 나꿔채고득템 원하는 메뉴를 가진 연우와 협상을 시도하자. 님 제시

두레에서 공연하는 기획의 경우 한솥을 시킬 때, 삐기사님과 수위아저씨 도시락을 절대로 잊지 말자. 별거 아닌데 잊으면 큰일날 수가 있다.


3. 트리비아

여러 메뉴중, 특히 치킨마요를 찬미하는 글을 여러 문헌에서 발견되고 있다. 시대의 역사가와 음유시인들이 입을모아 이 음식을 노래했다.

Allegro Moderato 잘록한 허리에 감긴 노랗고 익숙한 그것을 당겨 뺀다. 탱그러운 탄력이 손가락에 짜릿하게 감긴다. 힘없이 반쯤 열린 뚜껑을 열면 익숙한 장면이 펼쳐진다. 왼손에 들린 일회용 숫가락과 나무젓가락, 그리고 오른손에 들린 물컹한 팩 한 조와 조미김.

잘 익은 치킨은 알맞게 잘려 노릇한 향기를 풍긴다. 그리고 그 아래로 탐스럽게 깔린 게란 지단의 황금빛이 찬란하다. 눈이 부습다 한들 이것이 착시일까. 꼬스라운 밥의 훈기가 코끝을 간질인다. 미소가 한아름 피어오른다. 잘 비벼 바스라진 김을 밥 위에 뿌리고 이어 달큼 고소한 마요네즈와 걸죽하게 밀려 내려가는 소스를 붓는다.

정갈한 마음으로 나무젓가락을 쪼개 정성을 담아 비빈다. 온 신경을 젓가락 끝에 모으면 잔뜩 젖은 김이 숨죽이며 잔뜩 붙어난다. 쌀알 하나하나에 피복하듯 고르게 옷을 입힌다, 마침내 내 손에 꽉차게 들린 이 밥그릇은 하나의 패턴으로 되살아난다. 구리빛 밥을 배경으로 알맞게 얽혀있는 지단과 김의 향연.

한 입 가득 떠 베어물면 세상 온갖 맛이 내 혀를 희롱한다. 아삭한 식감, 그리고 그 매끄러움에 취해 어금니를 타고 전율이 흐른다. 식도를 타고 미끄러지듯 넘어가는 목넘김 그리고 깔끔한 여운.

이따금 지루하지 않도록 동봉된 단무지를 즐겨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리라.

다음은 17세기 로마의 궁중요리사가 쓴 책의 서문이다. 잘록한 허리에 감긴 노랗고 익숙한 그것을 당겨라. 탱그러운 탄력이 짜릿하게 손가락에 감긴다. 힘없이 반쯤 열린 그것을 너의 본능이 들어올리면 그것은 이미 너무도 익숙한 장면. 길고 단단단 너의 뜨겁게 불타오르는 탐욕스러움으로 너의 욕망을 담아 마음껏 휘저어라 미끌거리고 물컹한 그것이 시큼한 냄새와 함께 온 공간을 가득 채운다 마침내 마음이 조급해져 이미 절정에 다다른 본능을 어찌하지 못하고 너의 머릿속 만큼이나 하얀 걸죽한 그것을 온 힘을 다해 쥐어 짜낸다. 아 치킨마요.......

이후에도 치킨마요는 오직 공연주간에만 먹는다는 철칙을 지키고 있다 카더라 추가바람



ㅋㅋㅋㅋㅋㅋ맨밑에 시 누가씀ㅋㅋㅋㅋ ASR님의 향기가... -- 203.226.212.247 2015-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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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16-11-11 09:5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