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는 보편적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예술의 한 분야로서의 연극은, 인간 삶의 극단적인 형태를 글이나 그림, 소리의 형태를 벗어나 인간 스스로가 느끼고 보여줄 수 있는 형태로 재 구성하여, 그것을 수용하는 인간 또한 공감하고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유/무형의 생산물로서 제시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애매한 무언가가 항상 그렇듯이 이것 역시 '응당 무엇이다'라고 정의하지 못하고, 또한 말하는 사람마다 주목하는 바가 달라 함부로 정의한다거나 규정하지 못하고 온갖 알 수 없는 소리들로 애매하게 포장하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이것을 정의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단언컨데, 만약 누군가가 '연극'의 정의를 인간의 언어로 제시하는 순간, 우리가 살고 있는 은하계는 뒤틀린 차원속에서 영원히 붕괴되며 고립될 것이다. 곧, 연극은 인간의 언어로 함부로 정의해서는 안되며 그저 막연히 술김에 '무엇이다.'고 얘기할 수만 있은, 그런 이상 야릇한 존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