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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연극은 같은 장소에서 실제와 동일한 시간 동안 발생하는 하나의 사건으로 구성되어야 한다는 법칙. 즉, 행위의 일치, 장소의 일치, 시간의 일치, 이렇게 해서 '삼일치의 법칙'이 되는 것이다.

'행위의 일치'는 단일한 사건으로 구성된 플롯이 선형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것, '장소의 일치'는 무대가 어떠한 장소로 설정되었으면 극이 끝날 때까지 그 장소가 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시간의 일치'는 무대 안에서 흐르는 시간과 무대 밖에서 흐르는 시간이 동일해야 한다는 것, 을 의미한다.

'삼일치의 법칙'이 지켜진다면 디제시스와 비디제시스 간의 괴리가 사라진다.


'삼일치의 법칙'의 기원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자신의 저서 시학에서 영웅의 이야기를 다룬 서사극들이 부수적인 플롯들이 너저분하게 달라 붙어 있다고 극딜하며 하나의 사건만으로 구성된 <오이디푸스 왕>의 플롯이야말로 가장 이상적인 예술의 현실 재현이라며 칭찬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이를 후대의 연구자들이 일종의 규범으로 교조화하는 바람에 연극의 황금시대라고 불리는 중세 유럽의 고전주의 극에서는 절대적 준칙으로 받아들여졌다.

셰익스피어가 이 법칙을 최초로 깼다고 흔히 알려져 있는데, 셰익스피어가 이 법칙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던 것은 물론 그의 천재성에도 기인하지만 당대 영국이 의외로 중세 유럽 연극계의 변방이었기 때문에 프랑스나 이탈리아에 비해서 교조적 연극 이론의 영향력에서 보다 자유로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후에는 미국 근대 극작가들이 중세 유럽극의 형식미를 동경하면서 잊혀진 유물이었던 '삼일치의 법칙'을 되살릴려고 하였다. '삼일치의 법칙'을 지켜 쓰여진 미국의 유명한 근대극으로는 유진 오닐, <밤으로의 긴 여로>, 테네시 윌리엄스,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 에드워드 올비,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등 이 있다.

테네시 윌리엄스에 따르면 소설처럼 서사를 장황하게 풀어 내는 것이 아니라 '삼일치의 법칙'을 지켜 단일한 시공간 안에 압축해 내는 것이야말로 희곡이라는 문학 장르만이 보여줄 수 있는 우아한 형식미의 극치라고 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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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 modified 2017-06-09 04:48: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