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의 조명은 매우 강하다. 그리고 공연장은 먹방[1]이다. 불시에 암전이 이루어지면 인간의 눈은 사물의 형태를 인지하지 못하고 순간적인 실명 상태에 빠진다. 이 때, 망막의 간상세포가 아주 서서히 감도를 높여 주위 사물의 명암을 인지하도록 도와주는데, 이것을 암순응 이라고 한다. 사람에 따라 대략 7에서 10분 가량 소요된다.
하지만 다음 장면에서 무대에 등장해야 하는 배우의 경우, 암전상태를 10분씩 유지해가며 눈이 순응되기를 기다릴 순 없다. [2] 그래서 다음과 같은 방법을 동원한다.
자신이 등장해야 하는 장면이라면, 암전 10분 전 부터 한 쪽 눈(또는 두 눈)을 미리 감고 있는다. 분명 효과는 있지만, 귀찮고 병신같아서바보같아서 아마 나 말고는 아무도 안 해 봤을 것이다. 나조차도 함부로 주변에 권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암전상태에서 눈을 뜨면, 놀라우리만치 잘 보인다. 영화볼 때, 상영관에 늦게 들어가는 경우에 이용하면 조금은 덜 병신같은 자세로 능숙히 자리를 찾을 수 있다.
시력이 매우 안좋은 사람이 안경을 벗었거나, 끼운 렌즈가 빠져버린 경우 붙여놓은 야광별이 잘 안 보일 수 있다. 이 경우 자신과 함께 등장하는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인솔해 줄 것을 미리 부탁한다. 자신이 서 있어야 하는 장소의 주변 지형을 파악하는 것 또한 이런 유사시에 능숙하게 대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